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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꾸나 운동일지

[광청종주]꾸나의 강남 5산 뿌셔뿌셔 도전기!

안녕하세요 꾸나에요!

요즘 날씨가 너무 좋죠?

오늘은 도리 말고 다른 친구와 광청종주 도전을 했어요.

광청종주가 무엇인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광교산-백운산-바라산-우담산(발화산)-청계산]

에 이르는 한강 남쪽의 5개의 산을 넘으면 광청종주입니다.

 

반대 코스로 오면 청계에서 광교로 오는거라 청광종주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등산에 갓 입문한 등린이는 겨우겨우 성공해내었습니다....박수쳐주세요......

완주하고 나니 꼭 알려드리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되었는데요!

제일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준비물...준비물입니다.

 

왜 그런가 하면, 오전 7시 반에 시작해서 오후 4시 15분에 끝났기 때문에

 총 소요시간이 8시간 45분  거리24.5km에 이르는 코스입니다.

미밴드로 측정한 바로는 이 중 1시간은 봉우리에서 

음식 취식하거나 물 마시느라 멈춰있던 시간이니 참고해주세요. 

용인시-의왕시-성남시-서울까지 이르는 코스고, 경기대쪽에서

광교산 등산을 시작하신다면 수원-용인-의왕-성남-서울을 아우릅니다.

 

 

산행길 보여드리기 전에 준비물이랑 다녀온 코스부터 말씀드릴게요.

 

 

[준비물]

물 4병

: 이거 4병중 3병은 얼려주세요!

아직 날씨가 오르막엔 덥기도 하고

물 마시는 속도를 조절하려면 얼리는게 좋더라구요.

제가 3병만 가져갔는데요..청계산 국사봉 이수봉

매봉을 다 넘어야 내려갈 수 있는데 국사봉 가기 전에

물이 떨어져서 청계산에서  타오르는 목 상태로 내려갔습니다.

이 부분을 제일 후회했어요.

 

모자+마스크

: 생각보다 햇빛이 강해서 선크림도 꼭꼭 발라주시고

모자도 같이 써주시는게 좋아요. 그리고 산 오르시는

분들이 많아서 마스크도 꼭 챙겨주세요! 은근히 착용

안하시는 분들도 있으니 코로나로부터 스스로 지켜야해요...

 

간식류와 간편식사

: 초코바, 에너지바, 계란, 닭가슴살, 샌드위치, 삼각김밥

뭐든 좋아요. 8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소모되는 칼로리도

엄청나기 때문에 산에서 당 떨어져서 생기는 사고는 

없어야겠죠? 넉넉히 챙겨주시면 좋지만 이보다 중요한건

물이에요. 목 막히거나 짠 식사는 물을 더 많이 필요로

하기 때문에 삼삼한 걸로 추천드립니다!

 

스틱

: 저는 사실 스틱이 없는데요. 이번에 광청종주를 하면서

상당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요즘 비가

거의 오지 않았기 때문에 내리막에서 바닥이 건조해서

모래와 돌이 마구 굴러내린답니다. 내리막에서 미끄러지지

않기위해, 또 오르막에서도 도움이 되어 좋은 것 같아요.

 

그럼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해 볼까요?

 

[등산코스]

용인 성복동주민센터-형제봉-시루봉-노루목-억새밭-백운산-고분재

-바라산-바라 365계단-우담산-하오고개-국사봉-이수봉-석기봉

-혈읍재-매봉-매바위-원터골마을-청계산입구역

 

성복동 주민센터 근처에 위치한 

벽산 첼시빌과 이어진 등산로에서 시작했습니다 

[7:30]성복주민센터 근처 등산 시작!

 

등산코스 안내입니다. 이걸 보고 코스를 골라주시면 길찾을 때 조금 더 수월하겠죠?

 

출발한 지 한시간이 살짝 안되었을 때 형제봉에 도착했습니다.

시작은 은근 평이하나 형제봉 근처로 오면 천국의 계단이 시작됩니다.

은근 계단이 끝없어서 계속 스쿼트 스쿼트 런지 하는 거다

주문을 외며 올랐어요. 주변이 참 잘 내려다 보입니다. 

이 바위는 형제봉에서 가장 경치보기 좋은 자리에요.
상상도 못한 정체!

그리고 다시 한 48분 정도를 걸려 도착한 시루봉!

시루봉이 더 높은데 왜 이렇게나 계단으로 내려가지?

라고 의문을 가지면서 내리락 오르락해서 도착했습니다.

시루봉에서 만난 귀염둥이. 굉장히 배고파했어요.

고양이가 먹을 수 있는 간식이 별로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다음엔 고양이도 먹을 수 있는걸 챙겨갈까봐요.

여러 봉마다 있는 바위 사진은 친구 핸드폰에 있어서

받아서 수정하도록 할게요! 시루봉에서는 삼각김밥 한개 먹었어요!

 

은근히 경계하면서 계속 옆에서 눈인사 해준 귀염둥이

시루봉에서 백운산 가는 길이 은근히 헷갈리는데요.

올라오던 길로 다시 조금만 비로봉쪽으로 돌아가서

갈림길을 찾으셔야해요. 너무 많이 돌아가면 저희처럼

다시 반쯤 시루봉을 올라야 하십니다....

이런 친구를 보시면 억새밭으로 가셔야 해요...비로봉으로 너무 많이 가시면 안됩니다.

 

노루목을 지나 억새밭으로 진입합니다. 억새밭 너무 기대하시면 슬퍼요....

찍기에도 너무 억새가 없어서 친구랑 의아해하면서 지나갔습니다.

오히려 억새보다 돌탑에 눈이 더 갈 정도....

 

소원 빌었습니다. 무엇을 빌었는지는 비밀이에요.

 

그렇게 걸어 도착한 백운산!

능선따라 걷는 코스라 사실 광교산에서 백운산까지는

너무너무너무 즐겁고 축복에 가까운 힐링코스에요.

바람부는 소리도 무척 좋답니다.

이 지도를 보면서 갈 길을 찾았어요. 고분재-바라희망계단-바라재를 넘어 청계산으로 진입!
두번째 산 뽀개기 성공!

바라산과 백운호수로 가는길이 나뉘는 부분입니다.

내려가시면 백운호수가 나오구요. 가던 방향으로 계속

가신다면 바라산이 나와요.

 

백운산에서 바라산 코스도 능선길 따라가는 거라 크게 오르락 내리락이

없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엄청 빨리 도착할 줄 알았어요. 이때까지는.....

 

이건 기억나서 추가하는 건데 이마트 24에서 파는 탄산수를 얼려서 들고왔거든요...?

이거 다들 드셔주세요..... 얼려먹으면 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고 베리향

낭낭해서 행복해집니다.... 담엔 이거만 세병에 일반 물 1병만 챙길까봐요....

이거 광고 아니고 진짜 너무 추천템이에요.....얼려먹으면 너무 맛있어서 반 넘게 먹고 찍었습니다.

 

스파클링 베리가 보우하셔서 도착할 수 있었던 바라산!

이 봉은 그렇게 높지 않아요. 한 400미터 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기서도 고양이를 만나서 너무 행복했고, 친절하신 부부분께서

계란이랑 물도 고양이한테 주셔서 한참을 구경했어요.

저도 여기서 샌드위치를 먹었습니다! 스리라차참치마요샌드위치

먹었는데 참치양이 생각보다 넘 많아서 놀랬어요. 통밀식빵인 점도

좋았습니다. 단백질 함량은 16g, 대신 마요때문에 지방 함량도 꽤 있어요. 

바라산에는 봉우리마다 있는 바위가 없어서 약간 아쉬웠어요.
바라산에서 바라본 풍경. 저 저수지? 호수..? 백운호수인가요...?
귀여운 녀석. 은근 경계심이 있어서 한참 올라오지 않았다.

 

점심도 먹었겠다, 슬슬 하오고개를 향해서 걸어가봅니다.

사진엔 없지만 이 길에는 바라 365계단이 있어요...

 

바라 365계단을 따라 한참 내려가면 우담산이 나오는데 여기서부터 당황했던 점은

그 전까지는 능선만 따라가면 다음산 도장깨기가 가능했는데

갑자기 계단을 따라 바라산을...계속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365계단이 너무 끝도 없이 길어서 차라리 이 구간을 오르지 않고

내려갔다는게 행복했답니다. 청광종주였다면 반대였을거고.....그렇다면

다시 스쿼트스쿼트런지 주문을 외웠겠죠...? 

365계단 끝에서 만난 이정표. 좌측으로 가면 백운호수, 위로가면 우담산입니다. 

 

우담산(발화산) 구간이 꽤나 힘들었습니다. 은근히 오르막내리막이 심하고

건조해서 발이 미끄러지기도 하는 느낌인데다가, 등산로가 다른 4산에

비해 덜 정비된 느낌이에요. 직진합니다.

발화산=우담산

우담산도 봉우리돌은 없고 유명한 표지판이 있습니다.

이때까지만해도 물이 다 떨어질 줄 모르고 해맑았어요.

여기서 하오고개가 멀다는 것을 왜 그땐 알지 못했을까...

 

하오고개에서 친구와 헤어져야 했습니다. 친구의 출근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죠. 이때부터 혼자 노래를 들으며 고독한 싸움을 시작합니다....

여기서 청계산이 금방 나올 줄 알았는데 여기서부터 2시간 반에서 3시간 

걸린것 같아요. 금방 끝날 것 같던 산행은 청계산에선 매봉만 가본 저의

착각이었습니다.....이 때 슬슬 아 물이 부족하구나를 깨닫기 시작합니다.

 

하오고개에서 바라보는 의왕의 도로

 

하오고개를 다 넘어가면 다리를 건너야 합니다. 저 다리를 건너면 드디어

마지막 산인 청계산이 시작됩니다. 이 때부턴 마음이 급했어요. 

물도 떨어져가고 5시까지 강남에 가야했거든요. 

다리에서 도로쪽 보면 많이 무서워요.

 

청계산에서는 시간이 부족해서 봉우리를 느낄 틈도 없이

인증샷만 툭툭 찍고 바로 떠났어요. 친구도 없이 혼자 빨리 가려니

조금 고단했답니다. 국사봉까지 오르는 길은 꽤 오르막만 지속되었던

것 같아요. 국사봉 가는길을 잘 몰라서 이름 없는 바위들 위로 몇번이나 올라갔어요.

게다가 국사봉에서 마지막 물 한방울까지 마셔버렸습니다. 국사봉 오르는 길이

꽤나 힘들었거든요.

햇볕이 쨍쨍하고 더웠던 국사봉.

국사봉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수봉입니다. 국사봉-이수봉-매봉을 찍고

청계산 입구로 가야했기때문에 국사봉에서 이수봉까지 얼마 안걸려서 다행이었어요.

길도 그렇게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수봉에서 매봉가는 길은

시간이 꽤 걸린다는 점이었어요. 망경대는 폐쇄중이라 혈읍재 쪽으로 우회해서 가서 

매봉까지 가는 코스였는데 거리도 멀고 꽤 오르막이었어요.

정신없이 스쳐지나간 이수봉

 

이 이정표는 어떤 약수터 근처에 넓은 공터에 세워져있었어요. 옆에는 코가

없는 이상한 산 마스코트와 함께.....물이 너무 마시고 싶은데 거리를 알 수 없어서

그냥 망경대 방향으로 계속 걸어나갔습니다. 타오르는 목마름을 느꼈어요.

코가.....없어....?

 

석기봉은 돌이 없는 것 같았고요, 그냥 망경대와 매봉을 위한 이정표로 지나쳤습니다.

혈읍재 가는길, 기후관측소가 있어 차량이 올라오는 도로가 있다.

 

드디어 도착한 혈읍재에서 매봉이 12분 거리라는 소리에 물마시고 싶은 마음만큼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거의 뛰어갔어요... 매봉근처 계단에서는 정말

저리로 올라가면 매봉이 맞냐고 내려오는 분들께 물어봤답니다.

널 너무 기다렸어....매봉...

 

드디어 도착한 대망의 마지막 봉우리, 매봉!

진짜 내려갈 생각에 한껏 신났답니다. 인기 봉우리답게

등산객이 많았어요. 최근에 갔던 곳이기도 하고 시간이 없어서

거의 바로 내려왔어요.. 아쉽습니다...

 

매봉보다 조망권이 좋은 매바위, 여기서는 롯데타워도 보이고 한강도 보여요.

호연지기를 기르기 적합한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도리도 가끔

여기서 호연지기를 길러요.....잘 자라고 있니.....호연지기...?

최고의 전망대...!

 

청계산 최고의 전망대 매바위 위의 풍경을 감상하시죠.

우측에 롯데타워 보이시나요?
도시 뷰 반대편, 아마도 성남이거나 의왕이거나?
더 선명히 보이는 롯데타워. 옆으로는 한강.

돌문바위를 스쳐 내려갑니다. 계속 계단파티에요.

무릎 연골 조심하세요!

사이로 들어가면 포토존!

 

돌문바위부터는 그냥 정신없이 청계산입구역 표지판만 보고 계속

내려왔습니다. 매봉에서 내려오는데 한시간 안 걸린것 같아요.

이 풍경이 보이면 산행은 끝입니다. 수고했다 나 자신!

여담이지만 여기서 좌회전하면 소담채가 있는데 거기 쌈밥 맛있어요.

힘들지만 너무너무 뿌듯했고, 집에 와서 긴장이 풀리니 다리가 얼얼하네요.

산행하시는 분들 부상 조심하시고, 좋은 날씨 다 가기 전에 맘껏 누리시길 바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산행 포스팅으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