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도리꾸나 운동일지

[서울 마라톤 언택트 레이스 후기] 코로나 시대의 오프라인 레이스는 과연?!

[서울 마라톤 언택트 레이스 후기]

코로나 시대의 오프라인 레이스


안녕하세요!
꾸나입니다:)

오늘은 지난 24일 저녁에 있었던
서울 마라톤 언택트 레이스 후기를
써보려고 해요!

저는

24일(토요일)

2조
(19:00-21:00)
로 참가했습니다.


[행사 개요]


그간 제가 언택트로 진행되는
마라톤들만 소개를 드렸었는데요,

서울 마라톤 언택트 레이스는
총 6주 간의 버추얼 러닝
(정해진 코스가 아닌 각자의
장소에서 핸드폰으로 측정해서 달리는 러닝)
미션을 수행하고 이 중 1~4주 미션을
모두 클리어 한 사람에게 오프라인 레이스
티켓팅 우선권을 주고, 1~6주 중 1회 이상 달성자에게
오프라인 레이스 참가 자격을 부여합니다.

총 6주차 주차별 미션



오프라인 레이스는 원래 9월 예정이었으나
9월 중 코로나 바이러스가 심각해짐에 따라
10월 17일로 바뀌었다가, 이마저도
잠정적으로 무기한 연기 하려다가 1단계로 조정됨에
따라 10월 24일로 바뀌었습니다.
(사실 이 대회 자체가 원래는 3월에 하려고 하던
거였던 걸로 알고 있어요...)

저 마저도 이런 시기에 다 함께 모여
대회를 치러도 되나? 라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구요. 예매하기 전까지도 계속,
잠실 종합경기장에 도착하기 전까지도 계속
오늘 달려도 되나...?라고 고민을 했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이 정도면 진짜 코로나 확산을 막으려고
최대한 노력하면서 러너들의 현장감 있는 러닝에 대한
갈증을 채워주려고 주최측에서 노력한 흔적이
굉장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대별로 나누어 한 타임에 80명 이상
밀집하지 않게 했으며, 한 타임 종료시 30분 이상
방역실시했다고 합니다.

또, 러너간 안전거리를 필수로 유지했어요
(벤치에서도 앞뒤좌우로 두칸씩 뛰어앉았어요).
달리기 할 때도 1,4,7 2개 간격 레인으로 달리고
옆사람과의 신체접촉을 피해야 하기때문에,
추월할 때는 오른쪽 레인 2,5,8 레인으로만 추월합니다.
엄청나게 신체접촉 방지하려고 애를 쓴게 보였어요.

그리고 지정된 레인으로만 달리되 앞 참가자와
10m 거리를 두고 출발합니다.
그리고 급수대에서도 비말이 섞일 수 있는
종이컵 대신 이온음료 병째 지급했어요.
그리고 저 포함 많은 분들이 달리느라
거의 드시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가장 걱정했던 부분,
아무래도 러닝하다보면 숨이 차고
분명 마스크 입까지 내리고 뛰는 사람 생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레이스 중 마스크를
잘 쓰고 달렸으며 마스크를 내리지는 않는지 계속
진행요원분들이 구간마다 지키고 서 계셨기 때문에
비말이 섞일 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오프라인 레이스는 잠실 종합운동장 트랙에서 진행
되었으며,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을 이어서 달리는
코스 였고 총 10바퀴를 돌아야 완주입니다.
10km 단일 대회였어요.




[후기+감상]


사실 이번주에 컨디션이 크게 좋지 못했어요.
저는 대자연 전 주에 러닝할때 아랫배가 꼬일듯이
아파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대회 전날 연습 때도
대회 당일날 아침에 뛴 세계평화마라톤 때도
배가 아파서 중간 중간에 잠시 몇번 걸었거든요.
대자연만 아니면 보통은 계속 이어서 뛰어요ㅠㅠ

더 좋은 기록을 위해 걷고 싶지 않은데
식은 땀이 나게아파요...😷
근데 또 조금 걸어주면 다시 뛸만
해지니 꼭 완주는 합니다...🤔
기록이 내려가는게 아쉬워 완주를 안하는 건
더 바보같은 일이니까요...?
완주했을 때 몰려오는 성취감이 너무 좋아요...

하여튼, 두서없이 이야기가 좀 흘러갔지만
오프라인 레이스는 처음이라 긴장+약간의 컨디션
난조로 들어가기 전엔 꽤나 떨리더라구요.

경기 전날 사전 자가 문진표를 미리 온라인으로 제출한 뒤라
경기장 내로 입장 시 꼼꼼한 체온체크와 본인확인 후
배번호와 짐에 붙일 스티커를 받아 입장했어요.

배번호-짐에 붙일 스티커



날씨는 쌀쌀한 편이었지만 경기장으로 둘러쌓여
있어 경기장 밖보다는 따뜻했어요.
각자의 자리에는 기념품이 놓아져 있었구요.
기념품은 다 뛰고 확인하자는 생각으로
서둘러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탈의실도 안썼어요. 외투 벗고 기능성 티셔츠 하나
더 입는거라 굳이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자리에 준비되어 있던 기념품_ 메달, 포카리스웨트, 물, 덴탈마스크, 포카리스웨트 로고가 있는 러닝용 생수병, 영양바


크래프트지 같은 봉투에 인쇄되어 예뻤어요.
옷을 갈아입고 도리에게 빌린 애프터샼을 끼고
조금 기다리니 경기장 내부로 들어와 레인 별로
정렬한 뒤 각자 안전거리 유지후 준비운동을
하라고 해주시더라구요. 열심히 근육들을
늘리고 풀어 주었습니다.

한 15-20분간 몸을 풀고 레인 별로
안전거리를 유지해 순서대로 정렬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여럿이 뛰는 곳에 오니
뭔가 가슴이 웅장해지는 그런 느낌이 있더라구요.
이런 기회 아니면 또 언제 잠실경기장 트랙에서
제가 달려볼 날이 있을까요..?
또,많은 분들의 멋진 러닝 룩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어요.
딱 봐도 저분 완전 스피드 장난 아닐 것 같다 싶은
그런 분들도 꽤나 많았답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출발 직전쯤에
나이키 런 클럽, 스트라바, 런데이
동시에 키고 달렸습니다.
이것과 관련한 어플 비교글도 조만간 올릴거에요:)

🔥🏃‍♀️🔥🏃‍♀️🔥🏃‍♀️🔥
불타는 달리기 시작
🔥🏃‍♀️🔥🏃‍♀️🔥🏃‍♀️🔥

했는데요!

아니 이게 정말 혼자 뛸때는 느낄 수 없었던
감정들이 막 들어요....왜 러너들이 그렇게
오프라인 대회에 참여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혼자서 뛸때는 느끼지 못했던 함께 뛰고 있다는
유대감이나, 또 추월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
체력의 한계가 느껴지지만 또 그 수준을 유지하면서
그 고통에 적응하는 그런 느낌(?)같은게 고스란히
느껴져서 여러가지로 벅차는 느낌이었습니다.

초반 1-2키로 동안은 저도 사람들과 함께
뛰어본게 처음이라 약간 오버페이스를 했던 것
같아요. 앞 분 추월도 해보고 뒷 분께 추월도
당해보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달렸어요.

그리고 10키로미터 뛸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오히려 후반보다 저는 초반에 몸이 달리는 상태에
적응하는 2-3키로 구간쯤이 호흡이나, 몸 컨트롤이
제일 어려웠어요. 그쯤이 제일 아,그만 뛰고
걷고 싶다....하는 생각이 피어오르는 구간인것 같아요.

역시나 3키로쯤에서 고비가 잠깐 왔습니다.
배가 아프기 시작하더라구요. 역시나 아플 것
같아서 준비했던 핫팩 좀 대고 뛰다가 조금 걷고
다시 뛰었습니다. 쭈욱 뛰고 싶었는데 이럴때마다
대자연이 너무 밉습니다.....

오히려 3-4키로 구간을 지나고 나서 5키로쯤부터는
몸이 적응을했는지 달려지더라구요:)
그래서 5키로 정도 부터는 무념무상으로
먼 산 바라보면서 달리다가 오르막에서 잠깐
걷고 다시 뛰고 했어요. 지금도 기억나는
이미지들은 보조경기장에서 보이는 트레이드센터라던지,
주경기장에서 관중석이랑 보조요원분들 의상이 있어요.

역시 제일 중요한건 본인 페이스를 잘 알고,
무념무상으로 잘 달리자....인 것 같아요?

이날 오전에 이미 5km짜리 국제평화마라톤을
달린후라 아무래도 완전 풀 체력은 아니어서
좀 힘들긴 했거든요...ㅠㅠ?

근데 도리의 죽마고우 분인 괴물같은 실력의
(10km를 45분만에 뛰는,페이스 4분대의....😛)
소유자 오빠가 같은 타임 다른 레인이었는데
뛰다가 같은 지점 쯤일때 두어번 응원해줘서
또 러닝할때 동료와 응원의 힘이 확실히 크구나를
느꼈어요.

저도 응원의 제스쳐를 하고 싶었는데
이미 지나가고 없는 사람.....ㅋㅋㅋㅋㅋ
플러스 말하면 호흡 조절 안될 것 같아서
완주하고 감사의 말 전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바퀴때 결승점 근처에 계신
진행 요원분들이 마지막바퀴입니다 하고
알려주셔서 굉장히 좋았어요. 응원의 말도
보태주셨던 것 같은데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ㅠㅠ

마지막 바퀴 들어오면서부터 와 이제 진짜 끝이구나
하면서 좀 행복했던 것 같아요. 마지막에 스퍼트
내려고 보조경기장에서 주경기장으로 내려오는
내리막 전부터는 살짝 걸어서 호흡조절하고
내리막에서부터 100미터 달리기 하듯이
전속력으로 질주했습니다🏃‍♀️🏃‍♀️🏃‍♀️🏃‍♀️🏃‍♀️

결승선이 눈으로 바로 확인된다는게 정말 차이가
크더라고요... 진짜로 온라인으로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시각적 자극....결승선 아치가 눈에 보이자마자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들어갔어요:)

완주하고 나니까 그 어느때보다도 성취감이 들더라구요.
완주하고 제 기록을 포토월에서 볼 수도 있고,
눈부신 경기장 조명도 느껴보고, 사람들의
러닝에 대한 열정도 느끼고, 새로운 경험을 공유한 것이
너무 너무 특별한 경험이 되었고 감동이었어요.

모두가 마스크 끼고 달리느라, 예전에 비해
산소가 부족해 배로 힘들었을 러닝인데도
러너 개개인과 주최 측이 모두
최대한으로 방역수칙을 지키려 노력하면서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완주 메달



52분 28초로 완주 했습니다:)

실명 안나오게 하려다 보니

사진이 반절이 됐네요...:) 



+) 근데 이거 10km보다 길었던 것 같아요:)😊
나이키, 런데이, 스트라바
전부 다 키고 달렸는데 세개 다
10.4키로미터 이상 찍혔답니다....!

벤츠 기브앤레이스보다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빨리 뛰었네요🥰

저도 더 더 노력해서 페이스 4분대로
들어가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또, 다음 경주 언택트 마라톤 완주하면

런저니 메달 들고 돌아올게요!


여러분 그럼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